성장기 어린이 체육활동이 신체발달에 미치는 영향 3가지
성장기 어린이에게 체육활동이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튼튼해진다”는 수준을 넘어섭니다. 오랜 기간 아이들의 체육 지도를 지켜보며 확인한 바로는, 체육활동이 성장기 아동에게 주는 영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성장발달 촉진
신체활동을 활발히 진행하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성장발달이 눈에 띄게 촉진됩니다. 몸을 꾸준히 움직이는 과정 자체가 성장판과 근골격계를 자극하고, 이는 자연스럽게 신체 발달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요즘 아이들의 체격은 예전 세대보다 확실히 커졌습니다. 교육부·질병관리청이 공동으로 실시한 학생건강검사 표본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중학생 평균 키는 남학생 165.3cm, 여학생 158.4cm로, 10년 전인 2013년보다 각각 7.4cm, 3.3cm 커졌습니다. 초등학생도 남학생 4.3cm, 여학생 2.8cm가 늘었고, 성장이 가장 빨라지는 시기(성장 고점)도 남녀 모두 예전보다 약 2년 앞당겨졌습니다. 체중 역시 이러한 신장 증가와 함께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납니다.
커진 체격, 그러나 떨어진 신체능력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키와 체중만 놓고 보면 요즘 아이들의 신체발달이 이전 세대보다 좋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자기 몸을 제어하고 움직이는 실질적인 운동능력은 오히려 이전 세대보다 뚜렷하게 떨어져 있습니다.
2023년 한 중학교에서 1학년 체육을 지도하며 기초체력 테스트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팔굽혀펴기를 올바른 자세로 3회 이상 할 수 있는 남학생은 한 반(약 20명) 기준 2~3명 수준이었고, 윗몸일으키기를 8회 이상 할 수 있는 학생은 4명 정도에 그쳤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체격에 비해 기초체력은 이전 세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낮아진 것입니다.
원인은 여러 가지로 볼 수 있지만, 크게 두 가지가 두드러집니다. 첫째는 인터넷의 발달로 아이들의 놀이 문화 자체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간 것이고, 둘째는 한국의 입시 구조에서 체육이 필수가 아닌 선택 영역으로 밀려난 것입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과목에는 체육이 포함되어 있지 않고, 스포츠 활동 경력이 입시에 긍정적으로 반영되는 해외 사례와 달리 국내에서는 체육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낮아졌습니다. 실제로 최근 지도했던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의 경우 키가 180cm 안팎인 경우가 흔했는데, 체격은 어른 못지않게 성장했지만 기초체력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확인했습니다.
2. 근신경계 발달
체육활동량이 성장과정에 미치는 영향 중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근신경계 발달입니다.
7~8세 시기에 체육활동을 하루 1시간 이상 꾸준히 한 아이들은, 그렇지 못한 또래에 비해 신체제어 능력과 신체 성장에서 눈에 보이는 차이를 보였습니다. 몸을 정교하게 통제하는 감각 자체가 반복된 신체활동을 통해 다져지기 때문입니다.
3. 인지능력 발달
체육활동은 몸뿐 아니라 인지발달에도 영향을 줍니다. 하루 1시간 이상 꾸준히 체육활동을 해온 아이들은 같은 또래보다 인지발달 속도가 빠르고 성숙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상황판단력, 학교생활이나 놀이 속 규칙·규율을 이해하는 능력에서 체육활동이 적은 아이들과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몸으로 규칙을 체득하는 경험이 인지적인 이해로도 이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청소년기·성인기까지 이어지는 차이
이 영향은 청소년기에 접어들어서도 이어졌습니다. 학업을 이유로 체육활동 수준을 낮게 유지한 아이들은 신체능력이 평균 수준에 머문 반면, 성인기까지 체육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경우 신체 제어 수준과 근신경계 발달이 계속해서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국 성장기의 체육활동은 그 시기의 몸 상태뿐 아니라, 이후 청소년기와 성인기의 신체능력 궤적 자체를 바꾸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 중학생 키, 10년 전보다 남 7.4cm·여 3.3cm 커졌다, SBS뉴스
- 우리 아이들, 신체 성장 2년 빨라졌다, 대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