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교육과 초·중·고 청소년 사회성 발달의 관계

최근 아이들에게 체육을 가르치면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문제는 아이들의 사회성 결여다. 내가 학업을 하던 시절이나 처음 지도를 시작한 2010년대에도 또래보다 사회성이 뒤처지는 아이들은 항상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그 비율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5% 혹은 그 이하, 2~3%대였다면 지금 현장에서 체감하는 비율은 60% 이상으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원인 1: 온라인 중심으로 옮겨간 소통 방식

인터넷과 모바일의 발달로 아이들은 더 이상 오프라인이 아니라 온라인 활동에 익숙해지고 있다. 육성으로 말하는 것보다 키보드로 문자를 치는 대화에 익숙해진 나머지, 실제 대화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아이들에게 어른이 대화를 시도하면 묵묵부답인 경우도 이제는 흔해졌다. 단순히 어른을 어려워하거나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대화라는 방식 자체를 상실한 느낌이다.

실제로 문자·메시지 위주 소통을 선호하는 흐름은 젊은 세대 전반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한 조사에 따르면 전화 통화에 불안을 느끼는 ‘콜포비아’ 증상을 겪는 비율이 2022년 29.9%에서 2023년 35.6%로 늘었고, 소통 방식 선호도 조사에서도 문자·텍스트를 꼽은 응답(61.4%)이 대면 소통(18.5%)이나 전화(18.1%)를 크게 앞질렀다. 다만 이 조사는 청소년이 아닌 청년층(MZ세대)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 학령기 아동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 참고 자료로 남겨둔다.

원인 2: 코로나19가 앗아간 사회화 기회

코로나19로 학교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온라인 중심 소통 방식으로 전향되는 상황이었다. 이는 당시 전염병으로 인한 불가피한 상황이었지만, 그 시기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기를 수 있었던 기회를 아이들에게서 빼앗아간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코로나19 전후 또래 관계 변화를 겪은 학생일수록 사회정서역량에 뚜렷한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고, 관련 보도에서는 팬데믹 시기 아동의 언어·사회성 발달 지연이 국내외에서 공통적으로 지적됐다고 전한다.

원인 3: 저출산으로 줄어든 교우관계

출산율 저하로 한 학급이 20명 내외인 경우가 흔해졌고, 저학년은 한 학년에 4~5개 학급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학년은 학급을 통합해서 운영하는 학교가 많고, 한 학년에 10개 반이 있던 불과 20년 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학급 친구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교우관계도 기존과 비교할 수 없이 좁아졌고, 이것이 기존 세대와 다른 방향으로 아이들의 사회성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2025년 통계를 보면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는 19.3명으로 처음 20명 선이 깨졌고, 전체 초·중·고 학생 수도 전년 대비 13만여 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 4: 교권 하락과 관심의 공백

교권이 낮아지면서 선생님들은 더 이상 소외된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기 어려워졌다. 편애라는 명목으로 제기되는 일부 학부모의 민원을 지금의 선생님들은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제는 관심과 사랑이 누구에게는 편애로, 누구에게는 귀찮은 참견으로 여겨지고 있다. 맞벌이로 아이들의 교육을 사실상 전담해왔던 학교와 선생님들이 그 역할을 잃어가면서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고, 그 결과 사회성이 결여되어 또래가 아니면 대화하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급격히 많아졌다.

실제로 한 설문조사에서 교원의 49.5%가 최근 1년간 교권 침해를 직접 경험했다고 답했는데, 정작 침해를 가한 적 있다고 답한 학부모는 2.9%, 학생은 9.5%에 그쳐 인식 차이가 크다는 점도 드러났다.

해결 방안 1: 체육 시간의 확대

지금 대한민국 초·중·고등학생의 체육활동은 현저히 적어지고 있고, 그로 인한 발달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체육 시간을 확대하면 자연스럽게 신체 발달을 도모하면서, 그 활동 안에서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대화의 발화량도 늘어나 사회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해결 방안 2: 학교 밖 지역사회의 관심

학교뿐 아니라 학교라는 울타리 밖에서도 아이들의 교정과 교화를 위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절실한 때다.

해결 방안 3: 교육제도의 변화

수능 위주의 교육뿐 아니라 예체능 교육이 아이들의 심신과 정서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접목되는 것이 성장기 아이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교육제도는 수능에만 매몰되어 아이들의 성장기를 편향적으로 만들고 있다. 지금의 교육과정에서는 철학과 도덕의 부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이 부분을 가정에서 다루기 어렵다면 학교에서라도 장기적으로 학생들이 사회에 적응하고 올바르게 사고하는 방법을 가르쳐줄 필요가 있다.

참고자료